안녕하세요, 이상혁입니다

무작정 적어보는 2024년 회고

무작정 적어보는 2024년 회고

2025년 1월 18일

🤔 회고를 작성하는 이유

한번도 작성해보지 않는 회고록을 작성하게 된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나의 생각 정리

평소에도 생각을 해야 할 내용들이 많았고 도저히 정리가 안돼서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거나 흐지부지 넘어갔던 경우가 많았다. 업무, 기술, 조직 및 생활 질문까지 그냥 넘어갈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중에 다시 물어볼 것 같은 질문들인 것 같은게 너무 많았다. 질문에 대한 청산을 위해 ‘글’을 한번 작성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도전하게 되었다.

나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

회사에 가면 항상 리더급되는 사람이나 다른 직원들 의견에 쫓아가야 했고, 집에서도 다음 날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회사 분위기만 생각했던 올 한 해를 보냈다.

때때로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시도한 경우가 많았는데, 잘 안됐던 케이스가 있었다.

  • 다음 날 업무 생각을 비우기 위해 산책을 하러 나갔던 일도 많았지만, 돌아오는 건 결국 업무 걱정이었다.
  • 주말마저 부족한 업무나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서 일을 했던 시간도 있었고, 그게 아니면 에너지가 없어서 하루종일 침대에 있으면서 유튜브만 보고 지내왔었다.

연차도 많이 못 썼기도 했고 맨날 침대에 있는 것도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을 것 같아서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분위기(?)를 잡고 노트북과 함께 나한테 집중하기로 했다.

2024 recap 1

🌅 이슈가 있었던 것

출퇴근 위치가 변경

5월 말쯤 회사가 이전하게 되면서 “양재시민의숲역”에서 “역삼역”으로 출근해야 했다. 시간상 10~15분 사이로 출퇴근 시간이 더 늘어나서 큰 의미가 없을 줄 알았는데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많은 변화가 느껴졌다.

우선 기존 위치에 있던 회사는 가정집을 사무실로 용도 변경해서 이용하고 있었고 첫 출근 날에 정말 회사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던 위치와 겉모습이었다. 지금은 역삼역에 큰 건물은 아니지만 역세권 근처에 있는 건물에 총 3개의 층을 빌려 이용하고 있다. 주거 지역에서 일했던 내 모습과 직장인 바글바글 거린다는 테헤란로에서 일하는 내 모습을 비교하니까 “나 성공한 건가?”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반은 맞았고 나머지 반은 더 성공하기 위한 나뭇잎 한 장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위치에서 근무하는 건 “낭만이 살짝 실린 환경”이라면 지금은 “차가운 눈보라 속에 있는 환경”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낭만이 살짝 실린 환경

집 거실 같은 공간 속에서 매일 회의하고 의자를 살짝 밀면 바로 옆사람과 부딪칠 정도로 불만이 많을 것 같았지만 꾸준히 회사를 다니고 있는 팀원분들의 모습을 보고 신기했다. 회사 밖을 나가보면 주거 지역이라 그런지 매우 조용한 분위기었고 직업 특성상 오래 앉아있으면 답답하니까 근처에 있는 놀이터 정자에서 쉬거나 양재천 한 바퀴 돌면서 내가 알던 회사의 느낌이 아니었다. 그래서, 여기에 있으면서 생각보다 큰 불만은 없었지만 계속 있으면 시대에 도태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차가운 눈보라 속에 있는 환경

현재는 회사 실내 공간이 넓어졌고 역에서 3분 정도 걸으면 바로 회사라는 부분에서 근무 환경은 기존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주변 인프라가 좋은지 직원들과 티타임 하는 일도 많아졌고 점심도 멀지 않는 곳에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데, 사람이 진짜 많아서 어떤 식당을 가도 기다려야 했고, 2호선 지하철이 그렇게 지옥일줄 몰랐다.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시대에 도태되는 부분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지만 그만큼 바빠서 내 모습이 점점 찌들어 졌다고 말할 수 있다.

위치”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심 지역에 갈수록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되고, 그만큼 다양한 상황을 겪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나는 집돌이 성향이 강해 사람과 부딪치는 일이 어려웠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점차 조금씩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첫 연봉협상

6월, 회사에서 1년을 넘기며 연봉 협상 시즌이 다가왔다. 연봉 협상을 앞두고 회사에서 간단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준비를 요구했는데, 이는 올해 내게 매우 중요한 이슈였다. 주변에서 연봉 인상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도 더 높은 인상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다른 팀원들보다 더 철저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내용 이외에 1년동안 했던 성과들을 객관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Jira랑 GitHub 커밋들을 보면서 빼곡하게 정리했고 내년에 내가 성과를 내보고 싶은 부분들을 찾아보고 PPT도 준비했다. 그리고, 예상 답변들을 적으면서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준비하는데 1주일 넘게 걸렸던 것 같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연봉 협상 과정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협상을 준비하자는 티타임을 한 번 가진 후, 협상 계획서를 메일로 전달하고 이에 대한 간단한 논의를 위한 티타임을 또 한 번 가지는 등 최종 답변을 듣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적절한 기간이었다고 본다. 대표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 했고, 준비할 것도 많았기 때문에 만약 시간이 더 짧았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최종 답변은 약 2시간 동안 논의 끝에 연봉 인상에 성공했다. 협상이 끝난 후에는 “좀 더 요구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꽤 높은 수준으로 인상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자료를 준비한 덕분에 대표님 앞에서도 당당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런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올해 가장 만족스럽게 해결한 이슈 중 하나였다. 다만, 앞으로 더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협상 결과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024 recap 3

🏃‍♂️‍➡️ 힘들게 도전한 일

단독 프로젝트의 부담

여기서 말하는 단독은 모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내 영역 밖에 있는 부분도 알아서 챙겨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원래는 프로젝트를 모든 인원들 모여서 진행했었는데 새로운 리더분 이후로 업무 프로세스가 많이 변경되었다. 리더분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제품(어플리케이션)들이 많은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이 붙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고 생각이 든다고 결국 제품마다 본인 역할에 맞게 단독적으로 결정해야 하고 진행해야 했었다.

2024 recap 6

기간이 넉넉하다면 괜찮겠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일정 속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힘들었다. FE 팀원들과 함께 투입된다면 부담이 덜할 것 같아 리더분께 건의했지만, 회사의 방향성과 경험에 따른 설명을 듣고 설득되었다.

리더분은 제품의 각 파트를 단독으로 맡아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씀하셨다. 한 역할을 여러 명이 맡게 되면 각자의 입장이 달라 통합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그로 인해 작업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설명이 타당하다고 느껴졌다.

보통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지고 있는 팀원분들이 다양한 이슈들을 커버해줘서 나는 정말 개발만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면 기존보다 더 고민해야 하는 요소들이 많아졌고 무엇보다 내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 신규 프로젝트의 FE 아키텍처 설계 및 기술 스택 선정을 고려하고 결정
  • 평소보다 기획서를 꼼꼼하게 보고 전반적인 기능 흐름이 맞는지 확인
  • 평소보다 UI 배치나 이슈를 더 파악하게 되고 디자인팀이랑 더 많이 소통
  • 처음 해보는 기간 산정 및 일정 조율을 맡아서 해결
  • 모든 일에 How를 떠나서 이제는 Why에 대한 답변까지 생각

2024 recap 7

프로젝트를 끝내야 하는 불안감에 주말까지 나와서 그날 새벽까지 BE 담당자하고 해결했던 경험이 있었다. 바쁜만큼 더 많은 에너지와 감정을 소모해야 하고, 겪어보고 싶지 않는 상황을 마주쳐야 하는 것이 힘들어도 계속 도전하자는 마인드로 업무를 받고 있다. 그만큼 성숙해지는 것 같았고, 어려운 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느꼈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예전에 비해 빨리 사라지는 이유는 ‘업무 흐름이 점차 예측되고 나만의 개발 진행 스텐스’이었다.

  • 처음에 목표 기간을 수립했을 때, 해당 수립일 이전에 끝내달라고 할 수 있으니 -14일 정도 프로젝트 일정 산정을 해야 한다.
  • 정말 납득하기 힘든 기능 흐름이나 UI/UX를 마주치면 반드시 사유랑 해결 방법 두 가지 이상을 강구해서 각 담당자한테 협상하자
  • 테크니컬 결정에 대해 긴 시간을 소비하지 하지 말고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 소스 코드랑 비슷한 관계로 내일이 되면 기술이 레거시가 될 수 있다. 분명히 결정에 대해 최선의 고민을 했을 것인데 여러 의견을 받아드리는 순간 업무 진행이 힘들 수 있으니 이유를 남기고 진행하자!

이런 스텐스를 가지고 모든 일이 통했으면 좋겠지만, “대표님이…” 또는 “고객 요구사항이라서…”라는 필살기 답변을 들으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적용해 보고 싶은 기술들을 업무에 적용

사실 주어진 업무가 즐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 짧은 기간 내에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압박 사용자가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민할 여유가 부족했다.
  • 공감하기 어려운 제품 도메인(부동산)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 계정을 만들고 하나씩 사용해봤지만, 부동산 보유 경험이 없어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 법령 기반 서비스의 특성 판례에 따라 제품을 완전히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에, 내가 만든 제품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렇게 계속된다면 오래 버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업무에 재미를 느끼거나 몰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변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이들이 리팩토링이나 신규 기술 적용을 하고 싶어도 회사, 리더, 혹은 일정의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다행히 개발 멘토링 활동에 참여하며 다양한 시니어 및 중니어 개발자들에게 질문할 기회가 생겼다. 그들은 주로 “개인 시간을 투자해 진행했다”는 답변을 주었는데, 처음에는 충격적이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2024 recap 5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대답을 들으면서 “기능이 잘 돌아가는데 왜 다시 만지나요?”, “이런 걸 한다고 회사 수익이 창출되나요?” 같은 회사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내가 발전하거나 업무를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내 시간을 투자하고 설득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다행히 우리 회사는 새로운 기술 도전을 주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지원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를 활용해 프로젝트 목표를 빠르게 완수한 뒤, 짧게나마 리팩토링하거나 DX(개발 경험) 측면에서 해보고 싶었던 작업들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업무에 적용한 사례도 생기면서, 작은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시도한 주요 활동

  1. 테스트 코드(Unit, E2E) 작성 및 CI 구축
  2. 사내 라이브러리 제작, 배포, 문서화
  3. 코드 리팩토링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히 업무를 넘어 개인적인 성장과 즐거움을 함께 가져다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 감정이 흔들리는 한 해

일하면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던 해였다.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라는 의문이 자주 들었고, 그로 인해 감정이 흔들릴 때도 많았다.

초기 열정과 적응의 시간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주어진 일을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회사 환경에 적응하고 경험이 쌓이자, 맡아야 할 업무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보다는,

• “이게 과연 서비스 운영이 될까?” • “이런 UI로 제공하는 게 맞을까?”

라는 의구심이 커지며 손이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회사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된 외부 자료(예: 부동산 재개발/재건축)를 찾아 공부했지만, 그 어디에도 명확한 답은 없었다.

점점 커진 허탈감

결국 “먹고 살아야 하니까…“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일을 이어가며, 촉박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보상은 없었다.

그렇게 힘들게 끝낸 프로젝트는 회사 내에서 잠시 주목받다가 금세 잊히거나, 다른 아이템으로 방향이 바뀌곤 했다. 비즈니스 전략 변경의 필요성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허탈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언젠가 빛을 보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프로젝트 후에도 공부한 내용을 적용하며 문서를 작성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또다시 힘이 빠졌고,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마음의 고갈과 고민의 연속

퇴근 후에는 한숨만 쉬며 “내일은 어떻게 버틸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다시 아침이 되면 “좀만 더 힘내보자”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러한 심리적 변화를 수십 번 겪으며 2024년을 버텨왔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보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도 있었고, “잠시 쉬라”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025년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

2024 recap 2

🛤️ 욕심이 많아서 아직 못한 과제

다시 집중해보고 싶은 기본기

개발이나 설계를 요구받을 때는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그나마 자신감 있게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내가 구현한 것을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머릿속에 정리는 되어 있는데 말로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곤 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민망함을 경험한 적이 많았다.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순간들의도를 전달하지 못해 답답했던 경우들

결국 이러한 상황은 기본기를 종종 까먹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점은, 나 자신에게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꾸준히 기본기를 챙기고, 이를 바탕으로 말하기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 recap 4

“2025년에도 힘내자!”





PS: 내가 쓴 글을 GPT한테 정리해 달라고 하니까 좀 있어 보이긴 한다 😂